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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인종, 국민, 언어 또는 종교적 기원을 공유하는 문화 집단

민족(民族, 영어: ethnic group)은 종족(種族) 혹은 족군(族群)이라고도 하는데, 인종, 문화, 언어, 역사 또는 종교와 같은 전통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인간 집단을 말한다. 민족의 일원끼리는 일반적으로 유전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유사한 것이 일반적이나, 이는 절대적이지 않다.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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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그리스에 의해 기원했다고 여겨지며 그리스인들은 고대에 이미 근대 민족주의에 가까운 개념을 정립했다.[1] 이집트나 인도 같은 다른 고대 문명들에서도 비슷한 사람들의 집단에 해당하는 개념은 그리스와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훨씬 일찍 등장하였으나 그리스와 달리 일정 수준 이상으론 발전에 실패했다. 그리스의 민족 개념은 이민족에 의해 정복된 후에도 학술적인 개념으론 계속 발전하였으며 유럽 문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대인의 경우는 그리스에서 기원한 민족 개념을 받아들이기 전부터 종교를 바탕으로 한 그들만의 민족주의를 강하게 가지고 있었으나 미신에 주로 의존하는 한계가 있어 학술적인 면에서 그리스보다 뒤떨어지는 편이었다.

니시카와 나가오에 따르면 민족이라는 숙어 자체는 메이지 시대 일본에서 주조된 화제 한어이다.[2] 메이지 당시에는 양서를 번역함에 있어서 그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인 '씨족', '종족'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쓰지 않으려고 그 대신으로 사용하는 허약한 역할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나, 30년대 이후 일본의 사회학자에 의해 ethnicity/people/folk/nation/kinship/race 따위 서양의 각 개념을 여기저기 그러모아 잡탕화시킨 뒤 내셔널리즘으로 양념하여 그 의미를 강화시킨 키메라스러운 말이 되었다.[3] 한편 중국의 고전에서 민족이라는 말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나 매우 드물게 일정한 그룹을 이룬 사람들의 공동체를 뜻하는 예가 보이며("今諸華士女, 民族弗革, 而露首偏踞, 濫用夷禮"), 그러한 예를 중국의 화제 한어설 부정론자들은 진중히 여기고 있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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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일원들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역사적 영속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사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소위 민족 유산이라고 불리는 문화적 특징들의 많은 부분이 근세기에 들어서서 만들어진 것을 발견했다. 또한 과정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향에서 중요시 되는 문화적 특성들은 혼합되거나 지워지게 된다.

그러나 전근대 이전에도 자신들을 제외하면 전부 천벌을 받을 민족인 유대인들이나 바르바로이와 자신들을 구분했던 그리스인들처럼 민족과 관련된 개념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전근대 이전에는 일반 민중보다 더 높은 권리를 원했던 귀족들에 의해 특히 평등 따위를 외치는 민족적 사상은 견제되거나 좌절되었다. 물론 귀족들 역시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전근대의 민족주의를 지원하거나 학살, 동화 같은 수단으로 민족을 창조하기도 했다. 민족에 대해 매우 긴 역사를 자랑하는 신화적인 주장들을 무시한다면 시작이 빨랐던 문명들에서 민족 개념의 기원이 먼저 나온 편이다.

유럽과 인도 문명에 영향을 미친 아리아인과 인도아리아인의 경우에는 최소 아리아인 개념이나 카스트가 등장한 시기부터 민족차별이라 볼 수 있는 개념이 굉장히 빨리 등장하였다. 마누 법전 등을 통해 당시 인도아리아인 귀족들은 민족적 개념을 상당히 잘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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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thnic 뜻 - 영어 어원·etymonline”. 2024년 8월 26일에 확인함. 
  2. “民族という錯乱” (PDF). 2021/11/19에 확인함. 
  3. “社会学者小松堅太郎(1894-1959年)と“民族”―“民族”概念肥大化の潮流の中で” (PDF). 2015년 9월 27일에 원본 문서 (PDF)에서 보존된 문서. 2021/11/19에 확인함.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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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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