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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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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카오스(고대 그리스어: χάος Khaos[*], 영어: Chaos)는 헤시오도스그리스 신화에서 최초로 언급된 개념인 '공허'(우주가 들어갈 공간)를 말한다.[1] 카오스는 무(無) 또는 절대공간으로, 카오스 외에 처음으로 무언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른 전승으로는 그는 남성으로 나타나는데 자신이 생성한 여신 가이아인 딸과 결혼하고 그녀가 아이와 비롯하여 세계를 창조할 수 있도록 에로스를 사용하여 그녀에게 모든 권한을 준 것으로 나타난다. 즉, 배우자는 가이아이다.

헤시오도스(기원전 7세기경)의 《신통기》에 따르면, 카오스 다음에 '자연적으로' 나타난 것은 가이아(땅, 대지)이다. 즉, 신통기에 따르면 가이아는 카오스로부터 태어난 것이 아니라 카오스 다음에 '자연적으로' [카오스라는 공간 속에]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자연적으로 타르타로스에로스가 순서대로 나타남으로써 태초에 자연적으로 나타난 네 신(즉, 4가지 힘 · 원리 또는 법칙)이 있게 되었다.[2]

이에 비해 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445~385년경)의 《》에 따르면, 태초에 카오스(공기, 태초의 공기) · 닉스 · 에레보스 · 타르타로스의 4가지 힘이 있었으며, 아직 가이아(Ge: 가이아)와 아이테르(Aer: 공기, 대기)와 우라노스는 존재하지 않았다.[3]

사전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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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뜻은 "입을 벌리다(chainein)"이며, 이것이 명사화로 굳어지면서 "캄캄한 텅빈 공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혼돈이라고 번역될 수 있다.

우주발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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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의 우주발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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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기원전 7세기경)의 《신들의 계보》에서는 세계 즉 우주의 발생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태초에 4가지 힘이 자연적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처음에 카오스(χάος Khaos 무(無), 텅 빈 공간, 대공허[*])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가이아(Γαῖα Gaia 땅, 대지, 사후세계와 대비대는 현세, 활동의 공간[*])와 타르타로스(Τάρταρος Tartaros 지하세계 또는 지하세계의 맨 아래 공간, 사후세계, 활동정지 · 휴식 또는 망각의 공간[*])와 에로스(Ἔρως Eros 사랑, 욕구, 결합 · 번식 · 번영하려는 의지[*])가 순서대로 나타났다.[2]
그런 후 카오스로부터 배우자 없이 어둠과 암흑의 남신인 에레보스와 밤의 여신인 닉스가 태어났다.[4]
그런 후 에레보스닉스의 "사랑의 결합에 의해(from union in love with)" 상층의 대기의 남신인 아이테르와 낮의 여신인 헤메라가 태어났다.[5] [즉, 밤(에레보스와 닉스)으로부터 낮(아이테르와 헤메라)이 태어나, 밤과 낮 즉 시간(운동과 변화)이 있게 되었다.]
그런 후 가이아는 "감미로운 사랑의 결합 없이(without sweet union of love)" 즉 배우자 없이 우라노스(Οὐρανός Ouranos 하늘[*])와 '온갖 우로스(Oὔρος Ouros 산[*])들'과 폰토스(Πόντος Pontos 바다[*])를 낳았다.[6]
그런 후 가이아우라노스사랑의 결합에 의해, 오케아노스(세계해, 대지 즉 가이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강)와 크로노스(농경의 신)를 비롯한 제1세대 티탄들인 12티탄들과 퀴클롭스 삼형제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가 차례대로 태어났다.[7][8][9]

가이아(땅)로부터 우라노스(하늘)가 태어나고, 가이아우라노스의 결합 즉 땅과 하늘의 사랑의 결합에 의해 제1세대 티탄들이 태어나면서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즉, 가이아(땅)와 우라노스(하늘)의 결합 이전까지는 우주의 모든 물리적 · 공간적 요소들이 갖추어져 가는 과정이고,[10] 이후의 과정은 우주의 모든 물리적 · 공간적 요소들이 갖추어진 후 12티탄의 출생을 시작으로 하여 신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대이다. 말하자면, 우주의 몸이 갖추어진 후에 우주의 의식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쳐가고 본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본격적인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12티탄들 중에 강의 신 오케아노스와 농경의 신 크로노스가 있는 것은 문명의 발생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12티탄들 중에 가장 먼저 태어난 신이 오케아노스(강)이고 가장 나중에 태어난 신이 크로노스(농업)이다.[7]신들의 계보》에서는 바다 즉 폰토스를 칭할 때 종종 "결실이 없는 바다(fruitless sea)"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지류가 없다는 뜻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폰토스의 자녀나 폰토스(바다)에서 나는 산물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지류로서의 자녀가 없다는 뜻, 즉, 바다는 오직 하나가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이에 비해 오케아노스(세계해, 강)에게는 6000의 지류들 즉 3000의 딸들(오케아니스)과 3000의 아들들(포타모이)이 있다.[11][12] 예를 들어, 나일강(닐로스)은 3000명의 아들들 가운데 하나이다.[13]

신들의 계보》에서, 본격적인 사건은 우라노스가 자신의 자녀들 중 키클롭스 삼형제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를 처음부터 싫어하여 태어나자마자 타르타로스에 감금하는 참혹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키클롭스 삼형제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가 활동정지 상태에 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가이아(땅)가 커다란 슬픔과 고통을 느껴 신음하다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면서 그리스 신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14]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크로노스" 문서를 참조하시오.)

아리스토파네스의 우주발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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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445~385년경)의 희극 《》(Birds)에서는 세계 즉 우주의 발생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3]

태초에 카오스(공기, 태초의 공기) · 닉스(밤) · 에레보스(어둠) · 타르타로스(지옥의 구덩이)의 4가지 힘이 있었으며, 아직 가이아 (Ge: 가이아)와 아이테르(Aer: 공기, 대기)와 우라노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검은 날개를 한 닉스(밤)가 에레보스(어둠)의 무한한 심연 속에 "씨앗이 없는 알(germless egg: 배우자 없이 낳은 알)"을 낳았다.
아주 긴 시대들(ages)이 지난 후에, 이 알에서 빛나는 황금 날개를 가진 우아한 에로스(사랑)가 나왔다. [즉, 씨앗이 없는 알에서 즉 배우자 없이 에로스가 나왔다.]
(즉, 에로스)는 타르타로스에서 자신처럼 날개를 가진 '어두운 카오스(dark Khaos: 공기)'와 짝짓기를 하였고, 그리하여 우리의 종족(새들)을 낳았는데, [어둠을 벗어나] 빛을 본 최초의 종족이었다. [즉, 결혼에 의해서는 필멸자인 새들이 불멸자인 신들보다 먼저 태어났다.]
불멸자 종족은 에로스가 세계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가져온 후에야 비로소 존재하였다. 그들(즉, 세계의 모든 구성요소가 형성된 후의 에로스와 카오스)의 결혼으로부터 우라노스(하늘)와 오케아노스(세계해, 강)와 가이아(Ge: 가이아)와 불멸의 종족인 축복받은 신들이 나타났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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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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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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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HAOS", Theoi.com. 2013년 8월 3일에 확인.
  2.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16~122행. 태초의 네 가지 힘들
    "Verily at the first Chaos (카오스) came to be, but next wide-bosomed Earth (가이아), the ever-sure foundations of all4) the deathless ones who hold the peaks of snowy Olympus, and dim Tartarus (타르타로스) in the depth of the wide-pathed Earth, and Eros (에로스), fairest among the deathless gods, who unnerves the limbs and overcomes the mind and wise counsels of all gods and all men within them.
    4) Earth (가이아), in the cosmology of Hesiod, is a disk surrounded by the river Oceanus and floating upon a waste of waters. It is called the foundation of all (the qualification "the deathless ones ..." etc. is an interpolation), because not only trees, men, and animals, but even the hills and seas (ll. 129, 131) are supported by it."
  3. "COSMOGONY OF ARISTOPHANES", Theoi.com. 2013년 8월 3일에 확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우주발생론.
    "At the beginning there was only Khaos (Air), Nyx (Night), dark Erebos (Darkness), and deep Tartaros (Hell's Pit). Ge (Earth), Aer (Air) and Ouranos (Heaven) had no existence. Firstly, black-winged Nyx (Night) laid a germless egg in the bosom of the infinite deeps of Erebos (Darkness), and from this, after the revolution of long ages, sprang the graceful Eros (Love) with his glittering golden wings, swift as the whirlwinds of the tempest. He mated in deep Tartaros (Hell-Pit) with dark Khaos (Air), winged like himself, and thus hatched forth our race [the birds], which was the first to see the light. That of the Immortals did not exist until Eros had brought together all the ingredients of the world, and from their marriage Ouranos (Heaven), Okeanos (Ocean), Ge (Earth) and the imperishable race of blessed gods (Theoi) sprang into being." - Aristophanes, 《Birds》 685"
  4.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23행. 카오스의 자녀들 - 에레보스·닉스
    "From Chaos came forth Erebus and black Night;"
  5.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23행. 에레보스와 뉙스의 자녀들 - 아이테르·헤메라
    "but of Night were born Aether5) and Day, whom she conceived and bare from union in love with Erebus.
    5) Aether is the bright, untainted upper atmosphere, as distinguished from Aer, the lower atmosphere of the earth."
  6.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26~133행. 가이아의 단성생식의 자녀들
    "And Earth (가이아) first bare starry Heaven (우라노스), equal to herself, to cover her on every side, and to be an ever-sure abiding-place for the blessed gods. And she brought forth long Hills (우레아), graceful haunts of the goddess-Nymphs who dwell amongst the glens of the hills. She bare also the fruitless deep with his raging swell, Pontus (폰토스), without sweet union of love."
  7.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34~138행.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자녀들: 12티탄
    "But afterwards she (가이아) lay with Heaven (우라노스) and bore deep-swirling Oceanus (오케아노스), Coeus (코이오스) and Crius (크리오스) and Hyperion (휘페리온) and Iapetus (이아페토스), Theia (테이아) and Rhea (레아), Themis (테미스) and Mnemosyne (므네모쉬네) and gold-crowned Phoebe (포이베) and lovely Tethys (테튀스). After them was born Cronos (크로노스) the wily, youngest and most terrible of her children, and he hated his lusty sire."
  8.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39~154행.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자녀들: 퀴클롭스
    "And again, she (가이아) bare the Cyclopes (키클롭스), overbearing in spirit, Brontes (브론테스), and Steropes (스테로페스) and stubborn-hearted Arges (아르게스),6) who gave Zeus the thunder and made the thunderbolt: in all else they were like the gods, but one eye only was set in the midst of their fore-heads. And they were surnamed Cyclopes (Orb-eyed) because one orbed eye was set in their foreheads. Strength and might and craft were in their works.
    6) Brontes is the Thunderer; Steropes, the Lightener; and Arges, the Vivid One."
  9.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47~154행.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자녀들: 헤카톤케이레스
    "And again, three other sons (헤카톤케이레스) were born of Earth (가이아) and Heaven (우라노스), great and doughty beyond telling, Cottus (코토스) and Briareos (브리아레오스) and Gyes (기에스), presumptuous children. From their shoulders sprang an hundred arms, not to be approached, and each had fifty heads upon his shoulders on their strong limbs, and irresistible was the stubborn strength that was in their great forms."
  10. "Primeval gods or Protogenoi of Greek mythology", Theoi.com. 2013년 8월 3일에 확인.
  11.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337행
  12. Hyginus, 《Fabulae》, Preface.
  13. “POTAMI : Greek river gods ; mythology ; pictures : POTAMOI, FLUMINA”. Theoi.com. 2013년 8월 3일에 확인함. 
  14. Hesiod 지음, Hugh G. Evelyn-White 영역 1914, 《Theogony》 150~162행. 우라노스의 악행과 가이아의 슬픔
    "For of all the children that were born of Earth (가이아) and Heaven (우라노스), these (키클롭스헤카톤케이레스) were the most terrible, and they were hated by their own father (우라노스) from the first. And he (우라노스) used to hide them (키클롭스헤카톤케이레스) all away in a secret place of Earth (가이아) so soon as each was born, and would not suffer them to come up into the light: and Heaven (우라노스) rejoiced in his evil doing. But vast Earth (가이아) groaned within, being straitened, and she made the element of grey flint and shaped a great sickle, and told her plan to her dear 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