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06 기록

지식이든 재화든 우선 많이 모으려는 마음이 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살아오면서 학습된 습성일까?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금수저가 아닌 이상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뭐든지 쌓아두어야 안심한다면 미래를 모르는 불안 때문일 터인데 정작 쌓아 놓고 보면 다 쓰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죽을 때 쌓아둔 것의 쓰임새가 생겨난다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지혜가 필요한 이유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에게 딱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그리고 운명을 더 이상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으로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숨결로 받아들이기 위함이죠. 스위스의 화가 야콥 플라흐에게 쓴 편지. 1918년 10월 4일

산더미같이 쌓아둔 서적들을 보니 한숨이 난다. 그래 놓고 또 사려고 뒤지고 있으니 못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