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정수진의 일관된 건축 어휘나 태도에 대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접한 중평 몇 가지는 이러하다. 그가 설계한 주택은 외적으로는 성채를 방불케 할 만큼 폐쇄적이고 미니멀하다. 반면 중정을 품은 꽉 짜인 내부는 다채로우며 정밀한 시공으로 완성된다는 거다. 판교신도시의 단독주택지가 형성될 무렵, 정수진이 제시한 중정형 주택은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며 공공성이 부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판교 외 지역이나 단독주택 외 용도에서도